1. 철분결핍성 빈혈이란?
철분결핍성 빈혈(iron deficiency anemia)은 일반적으로 만성적이고, 적혈구 크기가 작으며(microcytic), 혈색소치가 정상보다 낮은(hypochromic) 특성이 있다.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다.
지리적인 위치와 경제적 수준, 나이, 성별 등이 빈도에 영향을 미친다. 영양이 극도로 빈약한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남아메리카와 멕시코와 같은 열대지방이나 십이지장충 같은 흡혈기생충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흔하다.
또한 월경이 있는 15~45세 사이의 여자들과 성장이 빠른 어린 아이들에게서 잘 발견된다. 반면에 성인 남자와 폐경기 후의 여자들이 이런 빈혈에 이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전체 여성 중 10~30%, 임신부와 유아들 중 10~60%가 철분결핍성 빈혈을 갖고 있고, 반면에 남자들은 오직 3%만이 증상을 보인다고 보고되어 있다.
성인의 혈액 100ml 중에는 약 50mg의 철분이 포함되어 있다. 신체의 총 철분 함량은 2~6g으로 체격이나 혈색소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체내 철분의 약 2/3는 혈색소 내 heme의 형태로(essential iron), 나머지 1/3은 골수, 비장, 간, 근육에 ferritin이나 hemosiderin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매일 섭취하는 정상 식사에는 약 12~15mg의 철분이 포함되어 있고, 그 중 5~10%(0.6~1.5mg)가 체내로 흡수된다. 한편 철분의 하루 배설량은 1mg 이하로 소변, 땀, 담즙, 대변, 또는 탈락세포의 형태로 피부를 통해 배설된다.
철분 상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될 경우에 신체는 흡수량을 증가시키거나 배설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철분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만성적 출혈이나 요구량의 증가로 인해 철분이 상실되고, 철분 저장량이 보충되지 않으면 혈색소 합성이 감소하게 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굴, 살코기, 강낭콩, 밀빵, 양배추, 시금치, 계란 노른자, 무잎, 사탕무, 당근, 살구, 건포도 등이 있다.
2. 철분결핍성 빈혈의 원인
철분결핍성 빈혈은 혈색소 합성에 필요한 철분의 불충분한 흡수나 과잉 손실로 인해 발생하며, 구체적으로는 혈액 손실, 부적절한 식이, 그리고 흡수장애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철결핍성 빈혈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급성 및 만성 출혈에 의한 혈액상실이다. 월경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빈혈 중 가장 높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고, 위장출혈은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인이다.
위장출혈을 유발하는 요인은 소화성 궤양, 식도열공, 위염, 암, 치핵, 게실, 궤양성 대장염, 아스피린 중독 등으로 대부분 만성이면서 잠혈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복적인 혈액제공 역시 혈액상실의 원인으로 철분결핍을 유발하기 때문에 공혈자는 상실한 철분보충을 위해 섭취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철분결핍을 유발하는 두 번째 원인은 철분 식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경우이다. 특히 철분 요구량이 증가되는 임산부나 사춘기의 청소년, 유아와 어린이 등에서 철분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았을 때 증상이 유발된다.
마지막으로 철분 결핍은 장내 흡수력 저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섭취된 철분은 십이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십이지장을 절제하거나 우회술을 받은 환자, 십이지장 내 철분의 흡수면적이 변화되거나 파괴되는 질환에서는 철분 흡수가 방해를 받게 된다.
그 외 식물성 단백질의 과잉 섭취 및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 부족,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어린아이나 여성들의 진흙섭취(clay-eating) 등은 철분의 불용성화로 인해 장내 철분 흡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 외 차 성분인 탄닌산, 탄산, 음식방부제로 사용되는 EDTA, 제산제로 사용되는 마그네슘 등도 철분 흡수를 변화시킨다.
3. 병태생리
철분은 헤모글로빈의 구성요소의 하나로서 철분 부족은 적혈구 생산에 장애를 준다. 성인은 대략 4g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중 헤모글로빈에 3g, 간과 골수에 0.5~1g, 나머지는 조직과 효소계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헤모글로빈 합성에 필요한 철분의 불충분한 흡수나 과잉 손실은 철분결핍성 빈혈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