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열상 외상성 절단부위 지혈 및 응급처치와 쇼크 예방 방법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응급조치는 단 몇 분 사이에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10톤 트럭이 후진 중 작업자를 덮쳐 한쪽 다리에 열상 절단과 대량 출혈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환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혈압이 낮고, 다량의 출혈로 쇼크가 진행되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사고 발생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응급처치 방법을 정리합니다.

 

1. 사고 직후 첫 행동: 119 신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구조대가 출동하는 동안 현장에 있는 동료들이 초기 대응을 해야 하므로, 신고와 동시에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후 주변 동료들이 즉시 119에 신고하였습니다. 제가 현장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19가 도착하여 전문적인 응급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절단부위 지혈 방법

다리 절단이나 큰 출혈이 있을 경우 지혈이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 직접 압박법: 멸균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눌러 출혈을 막습니다.
  • 압박 붕대: 거즈를 대고 붕대로 단단히 감아 지속적인 압력을 유지합니다.
  • 지혈대 사용: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는 절단부위 위쪽(심장 가까운 쪽)에 지혈대를 묶습니다. 단, 2시간 이상 풀지 않고 방치하면 조직 손상이 심해질 수 있어 구조대 도착 시 반드시 알립니다.

다리 절단이나 대량 출혈 시 지혈대(Tourniquet) 를 사용할 경우, 단순히 상처 위에 묶는 것이 아니라 주요 동맥 압박점(지혈점) 을 이해하고 있어야 효과적입니다. 지혈대 사용 시 상처부위에 바로 적용하면 안됩니다. 

 

1) 지혈대 적용 원칙

  • 지혈대는 상처에서 심장 쪽으로 5~7cm 위에 묶습니다.
  • 관절(무릎, 고관절) 위에는 묶지 않고, 허벅지 중간 부위종아리 중간 부위에 적용합니다.
  • 반드시 시간 기록(몇 시 몇 분에 적용했는지)을 남겨야 하며, 2시간 이상 지속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 주요 지혈점 (압박 동맥)

지혈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지혈대 보조로 손가락·주먹 압박을 해야 할 때 활용하는 동맥 지점입니다.

 

① 대퇴동맥(Femoral artery) – 허벅지

  • 위치: 서혜부(사타구니) 안쪽, 대퇴골 머리 위쪽
  • 방법: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강하게 눌러 대퇴골에 압박

② 슬와동맥(Popliteal artery) – 무릎 뒤

  • 위치: 무릎 관절 뒤쪽 움푹 들어간 부위
  • 방법: 무릎을 약간 굽힌 상태에서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

③ 후경골동맥(Posterior tibial artery) – 발목 안쪽

  • 위치: 내과(복숭아뼈 안쪽) 뒤쪽
  • 방법: 발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름

3) 현장 적용 포인트

  • 가장 효과적인 지혈점은 대퇴동맥입니다. (허벅지 절단이나 대량출혈 시)
  • 지혈대가 없다면, 거즈·천으로 상처 직접 압박 + 대퇴동맥 압박을 병행합니다.
  •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압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번 케이스는 제가 근무하며 봤던 끔찍한 장면 중 손꼽혔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깔끔한 절단면이나 손, 발가락 절단 이정도만 보았었는데요. 이 케이스는 매우 무거운 (짐을 가득 싣고 있어 트럭 무게가 거의 10톤에 가까웠다고 함) 차량의 바퀴가 깔고 지나가버리니 다리가 찢겨지고 으깨져 무릎 밑은 사라져있었습니다..

 

출혈이 심해서 지혈을 해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왜이렇게 허둥거렸는지. 허벅다리 중간 부위에 지혈대 묶으면 되는걸. 지혈대 가져가놓고 쓰지도 못했네요. 다음 번에 이런 일이 생기면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하고자 합니다. 평소 시뮬레이션 해보기..!

 

 

3. 쇼크 예방 방법

대량 출혈 시 가장 큰 위험은 저혈량성 쇼크입니다. 쇼크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이 필요합니다.

  •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올립니다. (단, 다발성 골절이 의심될 경우 체위 변경은 하지 않습니다.)
  • 환자를 담요 등으로 덮어 체온을 유지합니다.
  • 계속 의식을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호흡·맥박 상태를 살핍니다.

ai이미지. 쇼크자세.

이 케이스에서는 다발성 골절이 의심되었습니다. 그 차 밑을 다리가 그렇게 되도록 깔렸기 때문에, 다른 부위가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기 때문이죠. 체위는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날씨가 춥고 실혈량이 많아 담요를 덮어 체온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이 있으셔서 계속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성함과 나이를 말씀하실 정도로 의식이 있으셨어요. 호흡, 맥박, 혈압을 살폈습니다.

 

 

4. 체위 변경 금지 – 다발성 골절 주의

대형 교통사고에서는 다리 외에도 척추·골반·두부 골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함부로 옮기거나 체위를 변경하면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19 구조대 도착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5. 정리

제가 겪은 케이스의 환자는 결국 무릎 위로 다리 절단수술을 하셨습니다. 다리를 살리려고 해도 종아리쪽 뼈가 사라졌기 때문에 살릴수가 없었죠..  나이 많으신 아버님이 힘들게 일하시다가 난 사고라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상황이 더 나빠졌을 수도 있었는데(바퀴가 몸통을 지나간다던지..)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고처럼 대량 출혈과 절단이 발생한 경우에는 ① 119 신고 → ② 절단부위 지혈 → ③ 쇼크 예방 → ④ 체위 안정 유지가 핵심입니다. 현장에서의 정확한 교통사고 응급조치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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