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피도주(뺑소니) 발견
어느날 문득 차 외견에 이상이 없는지 둘러 보았는데 스크래치가 나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컴파운드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페인트가 파인 정도의 스크래치였다.
저 부분을 휀다??라고 하는 것 같은데 잘 보면 스크래치가 나있다. 더 자세히 보면 엄청 심함 ㅠㅠ
8개월이나 기다려서 '21년 8월에 겨우겨우 받은 나름 싱싱한 새차인데 ㅠㅠ
저 정도로 차를 갈아놨으면 분명히 상대방도 인지를 했을텐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연락처를 남겨놓거나 하는 것도 없었다.
블랙박스를 뒤져 보아도 3일이 지나서 찾을수가 없었다!!
2. 증거 확보
2월11일 토요일 오전에 가족들과 다같이 차를 타고 이동했을 때에는 분명히 없었던 스크래치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발생한 건이라고 특정하였다.
또한 회사 주차장에서는 절대로 물피도주가 발생할만한 상황도 없고, 그럴 사람도 없기 때문에 분명히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기저기 조사를 해보니 증거영상이 있으면 신고 후 처리가 빨리 진행이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아파트 관리실에 영상 확인을 부탁드렸는데 바로 발견! (관리실 아죠씨 넘 감사드립니다! 넘 감사해서 치킨으로 보답하였음ㅎㅎ)
다행히 상대 가해차량의 차량번호까지 다 찍혔다. 아파트 주차장 CCTV는 진짜 꼭 있어야겠다.
유튜브를 보니 상대 가해차량이 사고를 낸 후 잠시 멈췄다가 다시 가거나, 내려서 사고 부분을 확인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 완전 빼박이라고 하였는데 이 가해차량은 그런 모습은 없었다고 한다.
상대방이 난 몰랐는데?? 하면서 배째배째 하면 그냥 벌금 20만원 물고 끝난다고 한다. 2017년 10월부터 물피도주 뺑소니 운전자에 대해 도로교통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발생하게 된다고 함.
3. 경찰서 교통조사팀에 물피도주 신고하다!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증거를 확보한 후 2월22일(수) 다른 일로 휴가를 낸 김에 바로 경찰서에 찾아가서 신고를 했다.
처음 방문해보는 울산 남부 경찰서! 주차장 입구에 무슨 초소가 있었다. 앞에서 "무슨 일로 오신거죠?!"하고 잡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아무런 제지 없이 걍 주차장으로 통과~ ㅋㅋ
뭔가 넘모넘모 무서워!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앗 저사람은 형사?! 이러면서 ㅋㅋㅋ
주차장 자리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주차할 수 있었다.
바로 보이는 커다란 본관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교통조사팀은 별도의 건물에 있었다.
이렇게 아예 다른 건물에 있기 때문에 본관에 가서 헤메지 말자!
교통사고 접수 건이 많아서 이렇게 따로 떨어져 나와 있는걸까?
주춤주춤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교통조사팀으로..!
건물 옆에 계단과 바로 이어져 있는를 통해서 2층으로 가면 된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우측편에 교통조사팀 사무실이 있다. [교통사고 접수 처리]라고 문 위에 크게 표지가 붙여져 있기 때문에 바로 발견가능!
우리 교통조사팀 경찰님들 배치도도 붙어 있는데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가려드렸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접수 데스크가 있기 때문에 담당자를 찾지 않아도 된다.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신고 절차를 금방 완료할 수 있었다. 시간도 진짜 얼마 안걸린듯.
내 차량 긁힌 부분이 보이는 사진과 멀리서 찍은 전체 사진을 제출했고(폰에서 바로 가져가심)
동영상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파트 관리실에서 위치와 시간을 특정해두었다고 말씀드리니 가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교통사고 접수 건이 많아서 오래걸릴 수도 있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금방 연락이 왔다.
교통사고 접수한 날이 2/22(수)였는데, 담당 경찰분이 조사를 위해 우리 아파트 방문한 날은 2/24(금)이었다. 정확한 주차 위치를 전화로 물어보셨고 아파트 관리실을 방문하여 영상을 확인하셨다!
차량번호만 알아내면 이건 뭐 식은 죽먹기, 누워서 떡먹기! 호호
4. 가해자 찾아내서 사과받고 보험처리
며칠 뒤(경찰분이 조사 왔던 날인 2/24는 아니고 며칠 뒤였음) 052-어쩌고로 전화가 오는데 모르는 번호라 안받을까 하다가 받았더니 남부 경찰서였다!!ㅠㅠ 안받았으면 큰일날뻔!!
요 며칠 사이에 경찰서에서는 물피도주 가해차량을 조회하여 가해자를 특정했고, 경찰서로 직접 방문하도록 한 것이었다! 가해자가 경찰서에 도착했기 때문에 나에게 연락한 것!
사연을 들어보니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사는 딸내미네 짐을 가져다 주러 왔는데 음악을 듣고 있어 접촉사고가 난줄 몰랐다고,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
접촉사고가 난 줄 몰랐던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님 뻘 되시는 분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니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가해차량 분의 보험처리로 종결하기로 함!
2월26일 보험사가 한화인지 한화손해보험 담당자가 바로 연락이 왔고, 여러번 통화를 하면서 보상금액을 정했다. 2월27일에는 카톡으로도 연락이 왔다.
나는 소규모 정비업체에 가려고 하다가 어떤 후기에서 도장을 새로한 부분만 색깔이 묘하게 다르다는 얘기를 보고 그냥 블루핸즈로 가기로 했다.
판금, 도장이 가능하다고 하는 1급 자동차 종합 정비업체인 현대종합정비로 가기로 함. 남구 삼산동에 있어 가깝고 좋다!
먼저 전화로 물어보니 사진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드렸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견적을 받을 수 있었다. 45만원이라구함.
많은건지 적은건지도 모르겠고 보험회사에서 그대로 보상받을 거니 걍 고대로 진행!
실제 수리비는 45만원인데 렌트 안받고 돈으로 받아서 총 50만원을 받았다. 내 통장으로 바로 쏴줌. 보험금 지급 내역이랑 조금 다른데 수리비 45만원임.
수리는 3일 걸렸고 내 차는 다시 깨끗해졌다. 많은 걱정과 평소라면 해보지 않았을 체험(경찰서 방문하기ㅋㅋ)를 해서 넘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간이었다.
그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야!
이제 아무도 내 차를 긁지 말아주었으면 ㅠㅠ
